동진쎄미켐과 후성, 반도체 소재 국산화 지원정책의 수혜 기대 부풀어

▲ 이낙연 총리(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 참석해 반도체 소재기업의 지원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반도체 소재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소재기업인 동진쎄미켐과 후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당정청이 일본의 한국을 향한 수출규제 강화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위해 매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핵심공정 소재 관련 기업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는 그동안 반도체 공정 소재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가 높았는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선 우리 정부의 적극적 국산화 지원정책으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른 대표적 수혜 업체로 동진쎄미켐과 후성이 꼽힌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박리액, 세척액 등을 납품하는 전자재료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회사다. 

특히 감광액은 반도체를 제조할 때 웨이퍼 원판에 미세한 회로를 그릴 때 사용되는 액체로서 반도체 제작의 핵심소재로 꼽히는데 일본이 세계 생산량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채민경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동진쎄미켐은 포토레지스트 조성물과 감광성 물질 관련 특허가 약 200여 건 이상 확인된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공정 발전에 부합하는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은 “정부의 반도체 소재 지원으로 포토레지스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진쎄미켐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식각(화학약품의 부식작용을 응용해 표면을 가공하는 방법)공정에서 쓰이는 불화수소산을 제조하는 후성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이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로 한국 내 반도체 소재의 비중이 확대되고 중장기적으로 국산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불화수소산을 제조해 판매하는 후성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한국 대상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반도체의 생산에 쓰이는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정부에서는 반도체 소재 개발 지원정책을 7월 중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개발에 매년 1조 원 수준을 집중투자하는 방안과 관련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7월 중으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면 적정성을 검토해 예산이 줄어드는 사례도 발생하는데 이번 사안은 중대한 만큼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