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식자재사업과 급식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인수할까?

문 대표가 CJ프레시웨이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재무적 부담도 있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재무적 부담 안고  한화 외식사업부 인수할까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인수 후보에 선정돼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도 적격인수 후보에 선정돼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위탁급식과 식자재 유통, 컨세션(철도와 항만, 공항 등의 장소에 있는 식음료 매장)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호텔과 리조트 등 고급화한 급식서비스와 프리미엄 식자재 유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문 대표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의 이런 강점을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3월 열린 CJ프레시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물류체계를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급식을 확대하는 등의 사업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급식사업에서 고급화를 경영목표로 세웠다.

문 대표가 2016년 9월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오르면서 인수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만큼 이번 인수전에참여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월 농산물 전처리업체 제이팜스와 제이앤푸드 지분 90%를 230억 원에 인수하면서 중앙집중식 조리시설을 강화해 급식사업에서 인력 효율을 높였다. 또 2016년 11월에는 소스 전문기업인 송림푸드를 인수하면서 식자재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문 대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인수해 CJ프레시웨이를 국내 식자재급식업계에서 독보적 1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식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급식사업에서 몸집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 7183억 원을 거뒀다. CJ프레시웨이는 2018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2조1074억 원을 냈는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의 매출과 단순 합산하면 2조8257억 원으로 국내 식자재급식업계 2위인 삼성웰스토리 매출과 비교하면 1조 원가량 차이를 낼 수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최근 컨세션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점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는 이점도 있다. 

최근 국내 외식업계 대기업으로 꼽히는 롯데GRE와 SPC그룹, 풀무원 등이 컨세션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는 호텔과 고급 리조트 등에서 컨세션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CJ프레시웨이의 고급화 전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수전을 놓고 재무적 부담이 커 본입찰까지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의 매각가격은 2천억 원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격은 CJ프레시웨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59억 원을 보유하는 데 그친다.

부채비율도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357.48%로 2018년 12월 말의 부채비율인 262.78%과 비교해 100%포인트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더욱이 모회사인 CJ그룹도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보다는 내실 다지기로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룹사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 1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CJ프레시웨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