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경영과 사회공헌활동 지표 등이 3년 동안 꾸준히 좋아졌지만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이런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2018 KB금융그룹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자산과 영업수익, 순이익 등 경영활동 관련 지표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경영과 사회공헌 지표 높아져, 임직원 만족도는 '제자리'

▲ 2일 ‘2018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자산과 영업수익, 순이익 등 경영활동 관련 지표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총자산은 2016년 376조 원에서 지난해 480조 원으로 늘었고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25조4천억 원에서 42조 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 역시 매년 큰 폭으로 늘어 2016년 2조 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인 지난해 3조 원도 넘겼다.

경제적 가치 배분 역시 양호하다.

2016년 고객에게 2조4766억 원을 예금이자로 배분했는데 지난해에는 3조417억 원을 고객에게 지급했다. 배당 역시 2016년 4980억 원에서 지난해 7597억 원으로 급증했다.

종업원에게 지급한 급여와 복리후생비도 소폭이나마 늘었다. 지역사회 환원에 따른 사회공헌투자 역시 2016년 398억 원에서 2018년 1304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정부에 낸 법인세 역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직원 다양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보훈직원이 3년 동안 600~700명 수준으로 유지됐고 장애인 고용 역시 300명 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직원 수는 2016년 93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56명으로 크게 늘었다.

친환경 관련 지표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KB금융그룹에서 규모가 큰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이 환경경영인증(ISO14001)을 취득했는데 이는 전체 그룹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5년에는 이 비율이 71%에 그쳤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이 2009년부터 발간해 온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2011년부터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매년 발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서민금융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누적기준 서민금융 여신실적은 1조7688억 원으로 2016년의 1조1706억 원보다 51% 증가했다.

KB굿잡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매년 커지고 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한 취업인원(누적)은 지난해 84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직원들 만족도는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임직원 만족도는 2014년 69.3점, 2015년 71점, 2016년 71.5점 등 70점 안팎을 오가다가 조사방법을 변경한 2017년 84.5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2018년 다시 73.9점으로 떨어졌다.

이 조사는 전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면 임직원이 직접 링크를 타고 들어가 설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가 여부는 자율이며 정확한 참가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KB금융그룹은 2012년과 2013년 두 해 동안 임직원 만족도 조사를 잠시 보류했다가 2014년 재개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82.3%로 80%를 넘은 점도 눈에 띈다. 2016년엔 75.8%, 2017년엔 79.2%였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유니온숍제도로 운영되고 있어 노조에 의무적으로 가입된다.

KB국민은행 노사는 2017년 노사합의를 통해 기존과 달리 부지점장이 된 지 4년이 넘어도 조합원 신분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전까지는 부지점장이 되고 4년이 지나면 신입이 들어오는 숫자만큼 조합원에서 빠지도록 했는데 2017년 희망퇴직으로 전체 직원 수는 물론 조합원 수가 크게 줄면서 3년 동안 자동제외를 중단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