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발행어음상품을 내놓으며 젊은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일단 젊은 고객을 확보한 뒤에는 NH투자증권 고객으로 남도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정영채, NH투자증권 적립식 발행어음으로 젊은층 '유혹'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상품을 내놓으며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 달에 50만 원씩 6개월 동안 300만 원까지 투자하는 상품으로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며 “사회초년생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발행어음은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이번 발행어음은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출시된 것으로 연 5% 고금리로 책정됐다. 

현재 NH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1년 만기 적립식 발행어음의 금리 3%와 비교해도 파격적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 사장이 공격적 마케팅 수단을 꺼내 든 것은 20~30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미 대부분 증권사에서 온라인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어음을 활용할 수 있는 증권사는 국내에서 NH투자증권을 포함해 3곳뿐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은 만큼 젊은 고객들을 NH투자증권으로 유입하는 데는  성공적일 수 있다.

하지만 똑똑한 소비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은 혜택만 이용하고 다른 증권사로 떠날 수 있다.

정 사장은 젊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NH투자증권의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 사장은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나무(NAMUH)’를 젊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기업과 협력관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젊은 고객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식거래 플랫폼을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디렉셔널’과 블록체인 기반 P2P(개인투자자 사이) 주식대차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P2P 주식대차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개인 주식 투자자들도 직접 주식을 대여 또는 차입해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된다. 

2월 리치플래닛과 개인별 재무상황과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4월부터는 두나무와 손잡고 NH투자증권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가상화폐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인 나무를 내놓은 뒤 젊은 고객들을 만족하기 위해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 등 꾸준히 새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고객의 요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디지털을 활용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하고 활용해 업(業)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