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중국에서 철강시황 개선에 힘입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중국에서 철강제품 생산량이 줄어 제품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포스코과 현대제철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두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 현대제철, 중국 철강 가격 높아져 제품가격 올릴 가능성 커져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왼쪽),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중국 정부는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6월24일부터 7월31일까지 탕산시에 위치한 대부분 철강사들의 고로 가동률을 50% 이상 낮추고 일부 철강사들은 가동률을 20% 제한한다.

탕산시의 고로 138기가 이 조치의 영향으로 감산 절차에 들어갔다.

김 연구원은 “탕산시는 중국 철강제품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도시로 제철소 가동률이 기존 80% 수준에서 60%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감산조치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철강제품 생산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파악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19년 하반기 중국에서 철강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제품가격을 따라 올리며 철강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는 하반기 탄소강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판재류가 중국에서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뿐만 아니라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낮아지고 있어 봉형강 등 강재류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두 회사는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내수 수요처와 납품가격 협상에서 모두 가격 동결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인상을 추진할 당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포스코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5310억 원, 영업이익 3조28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7%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결 매출 21조8940억 원, 영업이익 1조29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4% 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