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일부 완화하면서 국내 IT(정보기술)기업에 영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사업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 도움을 받겠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는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미국의 화웨이 제재완화에 수혜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앞으로 화웨이 제재가 약화하면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던 SK하이닉스에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자는 득과 실이 모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월29일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무역 전쟁 휴전에 동의하면서 화웨이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화웨이 하드웨어 제품에 한해서는 판매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제재 변화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용 제품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반도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이 원활해지면 SK하이닉스 모바일 D램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납품을 재개한 상황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과 5G통신장비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화웨이의 5G통신장비는 제재 완화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축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이 다시 활력을 되찾으면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사라질 뿐 아니라 미국, 인도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