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사업 성과를 앞세워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한화그룹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누가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돕고 있나?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한재 기자

곽보현(이하 곽): 지난 시간에는 한화그룹의 경영권과 지분 승계 과정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김동관 전무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혼자서 클 수는 없는 아닙니까? 현재 한화그룹에서 김동관 전무의 승계를 돕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한화그룹 후계자, 김동관 전무 승계 누가 돕나

이한재(이하 이): 큰 그림은 금춘수 부회장이 그리고 디테일은 김희철 사장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곽: 김승연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왜 직접 챙기지 않고요.

이: 뒤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김승연 회장은 집행유예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금춘수 부회장이 전면에 나와 있습니다.

금춘수 부회장은 정통 한화맨으로 김승연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됩니다.

금춘수 부회장은 김동관 전무가 중국 한화솔라원에서 일할 때 한화차이나 대표를 맡아 중국 태양광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곽: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전문경영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그럼 김희철 사장은 누구입니까?

이: 김희철 사장은 김동관 전무의 멘토로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김동관 전무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을 때부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화큐셀 대표를 맡아 김동관 전무와 함께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곽: 금춘수 부회장도 김희철 사장도 결국 태양광사업과 연관이 있는 걸 보니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는 역시 태양광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사업이 어떤 위상을 지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 김동관, 태양광으로 ‘경영능력’ 승부 본다

곽: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사업을 하는 대표적 계열사로 꼽힙니다. 그리고 김동관 전무가 바로 현재 한화큐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볼 때 한화그룹이 태양광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겠죠?

이: 그렇습니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핵심사업에 2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이 가운데 태양광에 가장 많은 9조 원을 투입합니다.

김동관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태양광사업의 성과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죠.

곽: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은 사실상 김동관 전무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0년 입사한 뒤부터 지금껏 계속해서 태양광사업 관련 업무만 하고 있으니까요.

태양광사업의 성과가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텐데요. 현재 한화그룹은 태양광사업에서 성과를 좀 내고 있나요?

이: 올해부터 날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이뤄졌던 과감한 투자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결실을 맺는 건데요.

한 증권사는 한화케미칼이 '종합화학업체'에서 '태양광 제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까지 바라봤습니다.

곽: 올해부터 태양광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난다면 김동관 전무가 올해 말 인사에서 사장단으로 승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성과를 바탕으로 사장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큼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확보하기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자 이제 마무리를 해보죠.

지금까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경영권과 지분 승계를 살펴봤는데 김동관 전무의 승계를 5글자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이: 저는 ‘태양의 후예’로 하겠습니다.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으로 시작을 했고 결국 태양광사업을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또 마침 태양의 후예는 군인이 나오는 드라마 아니겠습니까.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방산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기업집단입니다.

이런 점에서 태양의 후예가 떠올랐습니다.

곽: 저는 ‘왕좌의 게임’ 하겠습니다.

최근 끝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최종회에서는 왕을 뽑습니다. 그때 티리온은 이렇게 말을 하죠.

무엇이 사람들을 뭉치게 하나. 군사도 황금도 아니다. 그것은 스토리다.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자를 왕으로 섬기고 사람들은 뭉치게 된다. 그 누구도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자를 이길 수 없다.

김동관 전무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이며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화인들이 기억하는 스토리를 통해 한화의 스토리를 지키고 한화그룹 미래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비전을 내놓아야 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