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주로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던 원통형 배터리의 공급 분야를 전기차까지 다변화하면서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전자재료와 원통형 배터리공장 가동률 상승이 중대형 배터리 부진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 전기차로 원통형배터리 공급처 넓혀 실적증가 힘 더해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800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박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인 1270억 원에서 늘어나는 수치다.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의 실적 호조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의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타격을 만회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공급처를 전기차분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원통형 배터리는 그동안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 배터리 탑재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제품에 주로 쓰였는데 최근 들어 전기차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의 다양한 배터리 공급처 확보는 2020년부터 배터리사업의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삼성SDI의 실적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280억 원,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