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량 모바일 저장장치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황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 낸드플래시사업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고용량 메모리 수요 늘어 업황 회복 기대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2분기 반도체업계의 낸드플래시 재고는 1분기와 비교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하량 증가가 원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1분기와 비교해 15%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8기가 이상의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하면서 출하량이 1분기와 비교해 25% 늘어 가격 하락의 악영향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시장의 상황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기업의 재고와 가격하락폭이 모두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은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소비자들이 고용량 메모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적자폭이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 3천억 원가량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3분기 영업손실은 2천억 원 안팎으로 축소되고 4분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플래시사업 영업손실은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손실폭이 3천억 원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2위 업체인 도시바메모리가 최근 정전사태로 반도체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은 점도 3분기부터 업황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도시바메모리는 15일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 요카이치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한 뒤 복구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