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가 정부 주도의 핀테크 육성사업에 발맞춰 페이코의 금융서비스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는 최근 플랫폼의 신규가입이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정연훈, 핀테크 육성정책 타고 NHN페이코 기업가치 키울 기회 잡아

▲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23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최근 과학기술정통부가 선정하는 마이데이터사업 주관회사로 뽑히면서 핀테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5월16일 과학기술정통부는 개인에게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권한을 돌려줘 개인정보 활용체계를 전환하겠다는 목표 아래 의료, 금융, 유통, 에너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대상으로 마이데이터서비스 8개 과제를 선정했다.

NHN페이코는 금융 분야 서비스 주관회사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NHN페이코는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금융데이터뿐 아니라 페이코의 결제 데이터, NHN그룹의 음원, 게임 등 다양한 이용자 행태 데이터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뒀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올해 11월 안에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자산정보 통합조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페이코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의 개인 금융정보 통합조회 및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서비스에는 하나은행, 한화생명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결제뿐 아니라 예금, 대출, 보험, 금융투자상품 등 서비스로 확장성이 좋아 종합적 자산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금융플랫폼 시대를 열고 있다.

페이코에 다양한 모바일금융서비스를 탑재해 간편금융 및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를 계획하고 있는 정 대표에게 마이데이터사업은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인 셈이다.

정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통해 올해 중금리 맞춤대출 간단비교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플랫폼 대출이 필요한 중·저신용자 등이 페이코를 통해 필요자금, 대출용도 등 간단한 조건을 설정한 뒤 대출을 신청하면 페이코와 제휴된 다수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상품을 추천 받아 소비자가 비교와 협상의 과정을 거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코는 2016년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계좌조회, 카드조회, 신용정보 조회 등 금융정보 조회서비스와 제휴계좌, 카드 발급, 대출 추천서비스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출시해왔다. 

2018년 페이코의 연간 거래액은 4조5천억 원, 페이코 관련 매출은 1400억 원, 영업손실 규모는 4억 원 수준이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페이코의 누적 이용자 수는 930만 명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간편결제, 송금사업자의 가치는 금융위원회의 우호적 정책과 오프라인 성장세와 맞물려 매겨진다”며 “NHN페이코의 기업가치는 2019년 투자유치를 통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사업의 핵심시범기업으로 선정된 레이니스트는 2018년 초와 비교해 가입자 수가 급증하며 기업가치가 약 2천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레이니스트는 2018년 10월 시리즈B 투자유치로 누적 투자액 189억 원을 모으고 기업가치는 약 600억 원으로 평가됐었다. 

레이니스트는 ‘뱅크샐러드’라는 플랫폼을 통해 통합자산조회 및 자동 가계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비서부문에서는 재미있는 코멘트와 함께 소비와 지출관리에 관한 조언도 해준다. 

레이니스트는 고객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며 신용카드 발급 수수료 외 대출, 금융상품 관련 광고를 통해 매월 6억~7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