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두산 효자 된다

▲ '2019 선전 무인기(드론) 엑스포'에 참가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전시 부스 전경.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드론용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해 2016년 두산그룹 지주사격인 두산의 자회사로 출범했는데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에너지팩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9 선전 무인기(드론) 엑스포’에 참가해 2시간 이상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선보였다. 

선전 무인기 엑스포에는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와 함께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도 참석해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드론용 수소에너지팩 양산이 가능한 유일한 회사라는 점과 드론에 쓰이는 수소용기를 자체 개발했고 수소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을 적극 앞세웠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은 드론 하드웨어 제조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중요한 시장으로 한국, 미국과 더불어 1차 공략시장”이라며 “우리는 수소 드론을 유일하게 상용화했고 양산이 가능한 업체로 수소 공급 네트워크까지 갖춰서 중국 드론 제조업체들의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중국 드론제조업체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드론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DJI와 손잡고 DJI M600 드론과 호환가능한 연료전지 파워팩 솔루션을 내놨다. 리서치업체 스카이로직에 따르면 DJI는 2018년 세계 드론시장에서 점유율 74%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DJI가 수소연료전지팩을 장착한 드론을 조만간 상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협력의 물꼬를 튼 만큼 DJI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주요 고객사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연료전지팩을 쓰는 드론 개발에도 직접 나섰다.

중국 산업용 드론제조업체인 올텍(ALLTECH)과 개발한 DT20, 조유에이브이(JOUAV)와 함께 만든 DJ25, 자체 개발한 DF20 등이 모두 수소연료전지팩을 탑재하는 모델들이다.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팩 뿐만 아니라 수소공급, 충전, 배송 서비스와 모바일 앱, 충전 네트워크 등을 연계한 토탈 솔루션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팩은 현재 한국,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론칭했지만 수소 공급방안 확보에 따라 늘리려 한다”며 “유럽이나 미국의 드론 제조업체 파트너사도 늘리기 위해 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팩 드론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산업용 드론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비행시간 20~30분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면 수소전지팩은 최장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수소전지는 한 번 교체하면 1000시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길고 충전시간도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빠른 강점이 있기 때문에 드론용 수소전지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취미용 드론이 레저용이나 촬영용으로 많이 쓰였다면 산업용 드론은 군사용이나 물품 운반용, 산업 인프라 관리용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더 긴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드론용 수소전지팩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이유다.

미국 컨설팅업체 틸(TEAL)그룹에 따르면 드론산업은 2026년까지 221억2천달러로 급성장 할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시장은 초기 민간의 취미용 드론에서 산업용 드론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

두산은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는데 올해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