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누진구간을 확대하면 한국전력공사 매출이 연간 4천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전력은 여름철 상시적 누진구간 확대로 매년 4007억 원의 매출 감소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누진구간 확대되면 한국전력 매출은 연간 4천억 줄어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8일 민관합동 전기요금 누진제TF는 전력사용이 증가하는 7~8월에 한시적으로 누진구간을 확대하는 최종 권고안을 제시했다. 누진구간을 2단계로 축소하는 안과 누진제를 폐지하는 안은 채택돼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최종 권고안이 지난해 시행한 여름철 한시적 누진구간 확대안과 유사하다고 바라봤다.

2단계 구간 시작점이 현행 200㎾h에서 300㎾h로 오르는 것은 동일했다. 다만 3단계 구간 시작점이 작년에는 500㎾h였는데 이번에는 450㎾h로 축소됐다. 

한국전력은 2018년 주택용 전기요금 매출이 5.2%, 4435억 원 감소했다. 수요가 같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4.7%, 4007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 재무구조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누진제 개편으로 매년 3천억 원 이상 비용이 가중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분기 173%였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부채비율이 1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06%에 불과하고 자회사 중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110% 내외”라면서도 “한수원, 남부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재무구조는 분기마다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 전기요금 인상이 어렵기 때문에 연결기준 실적 개선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안요소가 제거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전력 수요 제한 및 발전설비 확대정책, 전력구입비 연동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주택용 전력 수요가 늘어 전력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한시적 누진구간 확대에 따라 최대전력이 9만2478㎿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공급예비율은 7.7%로 201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작년 7월과 동일한 최대전력이 발생하면 올해 공급예비율은 11%대로 추정한다”며 “무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