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와 5G통신 융합으로 B2B사업 폭발적 확장 추진

▲ 이강수 IT기획실 인프라서비스단 단장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

KT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사업에 힘을 쏟는다.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한국 클라우드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기업들을 클라우드서비스에 끌어들임으로써 KT가 5G시대 주요 먹거리로 여기고 있는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18일 클라우드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5G네트워크에 기반한 맞춤형 클라우드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는 이제 단순한 인프라서비스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업들의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며 “KT 클라우드도 이에 맞춰 기업환경에 맞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통신 융합 클라우드로 새롭게 변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과 금융회사 등에 적합한 클라우드 특화존을 우선 구축하고 이를 제조업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이미 300여 개의 공공기관에 맞춤형 클라우드(G-Cloud)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클라우드서비스인 특화존 외에 KT는 5G통신을 융합한 ‘5G 에지 클라우드서비스’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에지 클라우드는 지역별로 분산된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가장 가까운 통신센터에서 데이터가 처리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줄어 데이터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가 클라우드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많은 기업들을 KT의 클라우드로 끌어들여 이를 바탕으로 5G 관련 사업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창규 회장은 5G시대의 주요 수익모델이 B2B에 있다고 보고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B20서밋'에서 “5G의 90%가 B2B영역에서 이뤄진다”며 “KT는 B2B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하나하나의 에너지들을 올해 폭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5G통신의 주된 수익모델을 기업 사이의 거래로 두고 기업이나 기관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는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의 로봇을 자동제어하는 스마트공장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과는 인공지능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는 5G 에지 클라우드가 5G통신을 바탕으로 기업들과 협력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KT 관계자는 “5G통신과 접목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이종산업과 결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개발요소 등을 올려두면 물리적 제약 없이 어디서든 5G통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서비스는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황 회장의 목표와도 잇닿아 있다. 그는 여러 차례 KT를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기업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KT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클라우드사업에 5천억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천 명을 육성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