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은행권 회원사들과 결제시장에서 경쟁구도에 놓이게 되면서 간편결제사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결제수단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BC카드 역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 새 수익원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다. 
 
BC카드, 토스 카카오페이도 회원사로 확보해 결제 지각변동 대응

▲ 이문환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18일 BC카드에 따르면 간편결제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토스카드, 카카오페이카드 등을 회원사로 추가했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독특한 형태로 사업을 하는 카드사다.

다른 카드사들이 각자 결제망을 갖추고 직접 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한다면 BC카드는 자체 결제망을 갖출 정도로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한 중소 카드발급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프로세싱’이 주된 업무다.

그동안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 은행권이 주요 회원사였으나 최근 들어 간편결제사업자들로 협력범위를 넓혀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BC카드와 간편결제사업자 사이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간편결제사업자들이 하나둘씩 카드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결제망을 갖춰야 하는 만큼 관련된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카드산업에 뛰어들 때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결제망 확보는 필수”라며 “BC카드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간편결제사업자들은 주로 충전식 카드만을 발급해 선불전자지급업자로 등록돼 있어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기존 카드사들보다 더 공격적 마케팅도 가능하다.

선불전자지급업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대상이 아니어서 마케팅비용 등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대표적 사례가 토스카드다. 

토스카드는 14일 저녁 GS25 결제고객에 100% 캐시백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날 일부 GS25 편의점에서 결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결제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BC카드는 간편결제사업자 사이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 기존 회원사인 은행권과 경쟁구도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있다. 

기존 은행권 회원사들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쓰면서 결제망사업자인 ‘BC’의 브랜드 노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카드는 과거 ‘우리BC카드’라는 공동명칭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우리카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카드 앞면에 표시됐던 BC카드의 로고를 뒷면으로 옮기는 등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BC카드 회원사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자 BC카드도 이에 대응해 자체 결제플랫폼인 ‘페이북’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BC카드’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결과적으로 BC카드는 ‘결제시장’이라는 틀에서 회원사의 협력자라는 점보다는 경쟁자로서 측면이 갈수록 부각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와 회원사 사이의 마케팅 및 브랜드 노출 관련된 이견은 꾸준히 이어져 온 일”이라며 “결제수단이 다양화함에 따라 예전처럼 단순히 카드시장이 아닌 ‘결제시장’으로 시장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각 시장 참여자가 자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