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핀테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에서 쓰일 수 있는 통합 결제시스템을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해왔는데 가시적 성과를 거둘지 시선이 몰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통합 결제시스템 출발 앞두고 기대 가득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1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직원들을 상대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체험을 장려하는 이벤트를 기획해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결제시스템사업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하나머니’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직원들이 대만에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체험해보고 개선사항 등을 포함한 후기를 제출하면 여행경비 일부를 회사 차원에서 부담해주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대만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대만과 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홍콩 등으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김 회장은 오랜 기간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여왔는데 올해 들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는 김 회장이 2015년부터 구상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로밍을 통해 세계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사용하듯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9곳 나라의 23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했고 지난해 거대 정보통신(IT)회사 오라클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4년 동안 꾸준히 기반을 닦아왔다.

김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사업 확대에 최근 들어 더욱 애착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쓴잔을 들었을 당시 글로벌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인수합병보다는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핀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용카드와 같은 실물 결제수단이 아닌 디지털 방식의 결제서비스가 아직까지 글로벌 단위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그룹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어온 만큼 상당한 애착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꾸준히 적용 범위를 늘려나가며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