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별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1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이사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옆에) 있는 분들도 정성을 다해 모셔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헬싱키에서 '이희호 SNS 추모', "여성 위해 살았던 위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017년 8월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앞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이사장을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한국의 1세대 여성운동가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았던 위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여자청년단과 여성문제연구원을 세우는 데 각각 참여했고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총무로서 여성운동에 전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를 설치하는 데도 역할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 이사장은 ‘남편이 대통령에 올라 독재를 하면 내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할 정도로 언제나 시민의 편이었다”며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켰던 우리 시대의 대표 신앙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양을 찾아 남한과 북한 정상회담을 열었을 때 건강 문제로 이 이사장과 동행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고 북유럽 순방을 마친 뒤 바로 조문할 뜻도 알렸다.

이 이사장은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