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대표주자로서 이번 순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시선이 몰린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성공으로 이끈 창업경영인이자 스타트업 860곳이 소속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도 맡고 있어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통령 순방 동행해 스타트업 해외진출 모색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10일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의 경제사절단으로 핀란드를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 나라를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 방문하는데 김 대표는 핀란드에서 10일 해커톤,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의 일정과 11일 ‘한·핀 스타트업 서밋’ 등에 참석한다.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경영인들 중심으로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 스타트업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민간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 자격으로 동행했다.   

김 대표는 2017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조직했다. 스타트업 위상을 높이고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조직으로 이곳의 초대 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수진 야놀자 대표, 박재욱 VCNC 대표 등 스타트업 53개사,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25개사, 대·중소기업 13개사, 기관·단체 11개사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우선 이번 순방에 동행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스타트업들은 핀란드 진출 가능성이 높은 5세대(5G), 자율운행 선박, 바이오, 인공지능(AI), 친환경ICT,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인 만큼 핀란드 순방을 통해서 새로운 해외진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스타트업 강국 핀란드에서 양국의 스타트업과 VC, 액셀러레이터 등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참가한다”며 “이들 스타트업 혁신가들 사이에서 개방형 혁신 성장모델을 모색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인구 500만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스타트업 강국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노키아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했고 경제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노키아의 우수한 엔지니어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약 6천 곳의 스타트업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핀란드의 이런 경험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순방 동행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미래사업을 두고 핀란드와 협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로봇을 상용화하는 사업에 핀란드가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핀란드 고용부장관을 비롯한 핀란드 정부 경제사절단이 우아한형제들을 찾았다. 야리 린드스트롬 핀란드 고용부장관은 우아한형제들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봇 '딜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기술 혁명으로 확연히 달라질 노동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월 음식배달로봇 ‘딜리’를 공개했다. 딜리를 개발하고 있는 소식과 함께 딜리의 현장 테스트를 시연하기도 했다. 일부 식당에서 실제로 로봇이 음식을 서비스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5월부터 산학협력으로 건국대학교와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상용화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실외 주행 테스트를 올해 안에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자수성가로 성공한 스타트업업계의 상징적 인물로 사회적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스타트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3월 사랑의열매에 20억 원을 기부하는 것을 끝으로 1년 6개월 만에 약속을 모두 지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