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기대감 때문에 주식당 순자산가치 이상으로 높게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주식 매수 신중해야", 지배구조 개선 구체적 실행 지켜봐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진칼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5800원으로 유지했다.

한진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7일 4만5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성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며 “한진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지분 매입 등 수급요인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2018년 오너 일가의 갑횡포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KCGI는 2018년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해 올해 5월28일 15.98%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KCGI는 5월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퇴직금·위로금 지급 과정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회장 선임이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인지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해달라는 신청을 했다.

5일에는 2018년 12월5일 한진칼 이사회가 의결한 1600억 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의 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회계장부 열람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연구원은 “KCGI가 진행하는 일련의 경영권 분쟁 소송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명분 쌓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2월 경영발전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 등을 제시하면서 제주 서귀포에 있는 파라다이스호텔의 부지를 개발하는 계획을 검토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경영발전 방향에 대한 구체적 실행이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회사에 우호적 주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