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제작하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왜곡된 주장이 반복돼 유감스럽다는 뜻을 내놨다. 

스튜디오드래곤은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문제와 관련해 "일부 단체에서 왜곡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아스달 연대기' 제작환경 논란에 "왜곡비방 유감"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속적으로 제작환경 개선 노력과 대화할 의지를 표명했지만 왜곡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유포하면서 회사뿐 아니라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가 부정적 오해를 살 수 있는 현재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가 첫 방송을 한 뒤에도 일부 단체에서 과장되고 왜곡된 주장을 계속 제기했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일반시청자들도 드라마 감상을 온전하게 할 수 없어 방해받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다시 입장을 전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5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논평을 내고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 준비 및 제작기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휴식시간을 주지 않았으며 고강도의 야간-장시간 촬영을 강행해 방송 노동자들을 혹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는 이어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의 허울을 쓰고 있으나 실상은 쪽대본으로 제작됐던 드라마이며 노동 인권침해로 완성된 드라마에 불과하다“며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 촬영현장에서 발생한 노동 인권침해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진정성있는 자세로 나서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 주장과 관련해 장시간 촬영과 해외촬영 중 안전사고, 내부 고발자 색출 등에 반박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장 스태프를 A, B팀으로 나누어 운영해 주 68시간 자체 제작가이드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A팀은 지난해 9월부터 모두 37주의 제작기간 동안 평균 주 43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으며 B팀은 12월부터 23주 동안 평균 주 35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장시간 촬영 문제를 제기한 미술 분장팀은 별도의 전문회사 소속 스태프로 제작사에서는 이들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업무상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사용자로서의 법률상・계약상의무나 권한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다만 전체 제작과정을 총괄하는 제작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전반적 환경 개선을 위해 하도급 계약 시 제작가이드를 준수하도록 계약서를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촬영 중 일어났던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장시간 촬영이 진행된 것은 인정했으나 부상자가 귀국한 뒤 부상을 발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부상자 스스로도 귀국 뒤에야 이상을 느껴 진료를 통해 손가락뼈에 금이 간 것을 알았으며 치료를 먼저 받고 치료비용은 스태프 안전보험을 통해 처리했다“며 ”사고의 원인이 과도한 촬영 일정임을 주장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으며 당사자 역시 사고가 과장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언론노조와 4자 회담에 참여해 업계 전반적으로 혁신적 변화를 이루는 데 참여하겠다고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해외 촬영 및 협력업체의 제작환경이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단체의 사실관계를 왜곡한 주장과 제작진과 관련한 악의적 비방은 제작 스태프와 제작사 사이에 대립구도를 조장하고 업계 구성원의 갈등을 심화시켜 대화를 통한 건전한 개선 논의의 기회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개별 사업자로서 자체적 노력뿐 아니라 드라마제작사협회에 가입해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가 논의 중인 4자 회담에 당사도 협회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 단체들의 논의인 만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적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