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 관련한 신뢰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뉴욕 금융당국을 설득하는 데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인력확충과 조직개편도 서두르고 있다.   
 
[오늘Who] 이대훈, NH농협은행 '자금세탁 방지' 신뢰회복 집중

이대훈 NH농협은행장.


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뉴욕지점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한다.

이 행장은 이번에 뉴욕지점의 자금세탁 방지시스템을 점검하고 뉴욕 금융감독청(DFS)을 방문해 NH농협은행의 자금세탁 방지역량 강화 노력을 설명한다.

NH농협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자금세탁 방지역량 강화 노력을 인정받아 뉴욕 금융감독청 등 현지 금융당국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7년 말 뉴욕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자금세탁 방지 관련해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1100만 달러 규모(약 120억 원)의 과태료를 받았다. 뉴욕지점의 2016년 1년 순이익이 68억 원 정도였던 것에 비춰보면 연 순이익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올해 3월에도 두 달가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뉴욕 금융감독청으로부터 합동검사를 받는 등 현지 금융당국에서 NH농협은행의 자금세탁 방지 관련 내부통제 강화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직 합동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행장은 뉴욕 금융당국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미 국내외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 등을 통해 은행 보안규정(BSA), 자금세탁 방지(AML)업무 관리자를 모집하고 있다.

5년 이상 내부통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현지 전문가를 찾고 있으며 자금세탁 방지 전문가(CAMS)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자금세탁 방지업무 중요도가 커지면서 해외 전문가 양성 등 전담 인력의 양적·질적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글로벌 통합 자금세탁 방지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변화에 제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내부인력을 자금세탁 방지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용회사들의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문인력 영입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내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성균관대학교와 손잡고 자금세탁 방지 전문가 교육과정(6개월)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연수원에서 자금세탁 방지 실무, 검사인력 집합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자금세탁 방지 자격 취득을 장려하기 위해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이승훈 NH농협은행 뉴욕 지점장이 현직 지점장 가운데 처음으로 자금세탁 방지 전문가(CAMS)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성과도 보였다.

이 행장은 자금세탁 방지 역량 강화를 위해 NH농협은행 본사의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본사 차원에서 해외지점의 자금세탁 방지업무 관리가 부족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지난해 6월 준법감시부 안에 있던 기존 자금세탁방지단을 자금세탁방지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는 자금세탁방지운영팀, 자금세탁방지해외팀, 자금세탁방지제재대응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2017년 말 16명 정도에 불과했던 자금세탁방지센터 인력은 2018년 9월 33명, 2019년 50여 명가량으로 늘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종합컨설팅을 바탕으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행장 직속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자금세탁방지센터 인력을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이 지난해부터 뉴욕지점을 방문해 자금세탁 방지시스템 구축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뉴욕지점 현장점검을 했으며 11월에도 뉴욕을 방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뉴욕 금융감독청(DFS) 관계자를 만나 자금세탁 방지시스템 개선상황 등을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