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태국 수완나폼공항의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3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공항공사(AoT)의 수완나폼공항 면세점 운영권은 가장 유력한 입찰자로 예상됐던 태국 킹파워인터내셔널에 넘어갔다. 
 
롯데면세점, 태국 수완나폼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쓴잔

▲ 태국 수완나폼공항.


이번 입찰은 롯데면세점 컨소시엄을 비롯해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듀프리와 태국 로열오키드셰라톤이 구성한 컨소시엄, 태국 킹파워인터내셔날이 3파전을 벌였다.

킹파워인터내셔널이 입찰가격과 종합점수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고 롯데면세점 컨소시엄은 2위, 듀프리 컨소시엄이 3위에 그쳤다.

채점기준은 100점을 만점으로 80점은 기술적 제안, 20점은 입찰가격을 평가해 주어졌다. 각 입찰 후보자들의 최종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태국공항공사의 위차이(Wichai) 수석 부사장은 킹파워인터내셔널이 현재 공사 측과 맺고 있는 계약보다 입찰가격을 상당히 올렸고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에 입찰했다고 말했다. 

킹파워인터내셔날은 태국 수완나폼공항과 치앙마이, 핫야이, 푸켓공항 등 4개 국제공항을 모두 운영하며 현지 면세점시장에서 점유율 98%를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다. 킹파워그룹은 태국 왕가뿐 아니라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도 현재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지만 공항 인도장을 킹파워인터내셔날이 독점한 탓에 토산물만 팔 수있고 수입품은 판매하지 못한다.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이후 진행되는 인도장 구역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지만 태국의 자국기업 우선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