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를 두 번째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김치본드는 한국에서 외화(주로 미국 달러화)로 표시돼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기업 김치본드 발행 성공적으로 주관

▲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의 9천만 달러(1천억 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고 3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업이 한국에서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 발행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주관한 데 이어 올해도 대표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김치본드 발행은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를 맡고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외국계 투자금융사(IB)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증권사들이 소모적 경쟁을 하지 않고 상호 협력해 대형 거래를 따내고 더 나아가 ‘Korea IB’ 브랜드를 해외에 각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김치본드를 발행한 회사는 글로벌 제지업체 가운데 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Asia Pulp & Paper Group(APP그룹)’의 계열사인 ‘PT Lontar Papyrus Pulp & Paper Industry(LPPI)’다. 

APP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시나르마스 그룹의 중간지주사이며 LPPI는 제지의 주 원재료인 펄프 및 위생용지를 제조·판매하는 APP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법인들(글로벌사업부문)이 거래를 발굴하고 신한금융지주 GIB그룹(GIB사업부문)이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하나의 신한(One-Shinhan)’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기업의 유상증자, IPO(기업공개) 주관, 김치본드 발행, 글로벌본드 발행, 베트남 기업 자산유동화, 보증채 발행,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맡아오고 있다. 

이번 김치본드 발행 역시 이런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영업으로 거둔 성과다.

이재원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1본부장은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IB(투자금융)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인도네시아 이해도 및 해외 투자금융 수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해 동남아시아 투자금융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