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기획부터 조사까지 여러 부문의 요직을 거쳤다.

대기업과 해외기업의 지능적 탈세조사를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향후 국세행정 운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장 후보 김현준, 기획과 조사 요직 거친 '준비된 청장'

▲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김 후보자는 국세청 업무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업무 추진력과 소통 리더십도 갖췄다”며 “불공정 탈세를 근절하면서 민생경제 세정을 지원하는 등 국세청에 쌓여있는 과제를 풀고 국세행정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에서 세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뒤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에 들어왔다. 일선 세무현장부터 시작해 기획과 조사 관련 지위를 두루 거치면서 국세행정 관련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국세청에서 납세자보호과장, 법무과장, 대전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1·4국장, 국세청 본청 징세법무국장,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서기관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파견돼 근로장려세제(EITC) 도입에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각각 일하기도 했다. 

국세청 요직으로 꼽히는 본청 조사국장을 거쳐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전부터 다음 국세청장 후보로 꼽혀왔다. 

조사국장 시절 대기업과 해외기업이 조세회피처와 해외 현지법인 등을 이용해 세금을 탈루하는 역외탈세 조사를 이끌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최근까지 일하면서 ‘버닝썬’을 비롯한 서울 유흥업소들의 세무조사도 시행했다.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을 살려 민생 친화적 방향으로 세정을 개편하면서 세수 확대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 보도자료에서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향후 국세행정의 운영 방향 등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