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광운대와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통해 부동산 디벨로퍼로 도약의 토대를 다진다.
 
김대철, ‘용산’과 ‘광운대’ 통해 디벨로퍼 HDC현대산업개발 가동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가 보유한 서울 광운대역 일대 15만㎡ 규모의 물류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광운대역 개발사업은 이르면 2021년 착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는 22일 양측 협상단 대표 사이 첫 만남을 갖고 2021년 착공을 목표로 교통 개선 등을 위한 사전협상, 도시관리계획 등 행정절차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광운대역 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에 최고 49층 건물을 포함해 공동주택, 판매시설 등 주상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12월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용산역 앞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의 공원 조성 예정부지의 지하공간에 상업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용산구의 사업시행자 공모를 거쳐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용산구와 구체적 개발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2020년 상반기 착공한다.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올리고 있는데 김 사장은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통해 상업시설 운영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상업시설 운영사업은 상권이 형성되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주택사업보다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경기 흐름에 민감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운영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분양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개발 운영사업을 확대해 주택 경기 침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일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동산 디벨로퍼 도약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대규모 개발을 통해 주거와 상업지역의 기획, 개발, 투자, 시공, 운영, 관리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대표적 부동산 디벨로퍼사업으로 평가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디벨로퍼로 도약하기를 꿈꾸고 있는데 그 임무를 김 사장에게 맡겼다.

김 사장은 HDC그룹에서 아이콘트롤스 대표, 아이투자신탁운용 대표, HDC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친 뒤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대표에 올랐다. 2018년 5월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되자 HDC현대산업개발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김대철, ‘용산’과 ‘광운대’ 통해 디벨로퍼 HDC현대산업개발 가동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8년 12월20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사장은 1958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HDC그룹의 대표적 재무와 기획 전문가로 경영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HDC그룹의 금융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부동산 디벨로퍼사업은 건축과 관련한 기술적 부분만큼이나 자금, 기획, 운영, 관리 등의 능력이 중시되는 만큼 김 사장의 과거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사회생활도 현대그룹의 금융 계열사였던 국제종합금융에서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디벨로퍼로 도약하면 기업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를 넘어 부동산 디벨로퍼를 추구하고 있다”며 “부동산 디벨로퍼는 아파트 건설사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사업 관련한 분양매출이 본격화하면 기업가치 역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그룹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기업가치 상승은 HDC그룹의 전반적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역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한 사업”이라며 “현재 부동산 디벨로퍼뿐 아니라 통영 LNG발전소 등 발전사업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