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도 힘실은 '기생충' 칸에서 호평, CJEMN 바른손이앤에이 기대

▲ 봉준호 감독(오른쪽에서 네번째)과 기생충의 주연배우들이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직접 칸영화제에 방문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투자배급을 맡은 CJENM이 성과를 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칸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영화 기생충이 4점 만점에 3.4점의 평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기생충의 평점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21개의 영화 가운데 가장 높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만 최고영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생충은 22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뒤 관객들로부터 8분 동안의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로제타’ GV행사에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작품 가운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기생충은 배우 송강호씨, 이선균씨, 조여정씨, 박소담씨, 최우식씨 등이 출연했다. 5월30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기생충은 정식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수출 성과가 좋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 상영된 뒤 칸 필름마켓에서 150개 국가에 선판매됐다. 칸 필름마켓은 칸 영화제와 맞물려 진행는데 해외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권리의 판매와 구매가 이뤄진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칸 영화제를 방문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생충의 세일즈에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영화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것은 그만큼 영화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 부회장이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제작에 관여한 영화는 3월에 개봉한 ‘우상’과 3년 전 영화 ‘아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CJENM은 기생충의 투자제작과 배급을 모두 맡았다. 기생충이 이 부회장의 지원과 칸영화제 수상 등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면 CJENM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영화 수익은 영화발전기금 3%,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한 87%를 나누게 된다. 영화관에서 그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제작사, 투자배급사가 나머지 수익을 나누고 있다.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6:4 비율로 수익을 나눈다. 

기생충의 제작은 바른손이앤에이, 제작투자 및 배급은 CJENM이 맡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3월 CJENM과 기생충의 제작 및 공급계약을 125억 원에 체결했다. CJENM 관계자는 기생충의 손익분기점을 370만 명으로 보고 있다. 

기생충은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영화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기생충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기생충 개봉 소식에 3월 말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46% 넘게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