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사회적가치, SK 계열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돌아오다

김현정 기자
2019-05-24 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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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요구를 포착하는 것을 게을리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SK의 신규 사업전략이자 중요한 마케팅전략이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위원회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최태원의 사회적가치, SK 계열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돌아오다

▲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에게 주문한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구상된 여러 사업들이 중요한 미래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보다 10%가량 줄일 수 있는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을 개발한 뒤 자동차 내·외장재로의 적용을 시험하고 있다.

고결정성 플라스틱은 중형차 1대를 기준으로 차량 무게를 최대 10㎏까지 낮춰 자동차 연비를 약 2.8% 개선하고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을 각각 4.5, 8.8%씩 감축한다. 자동차가 가벼워지면 연비가 개선되고 배출가스도 줄어든다.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위해 SK종합화학은 지난해 6월 ‘친환경 신소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도 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친환경 비즈니스모델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이런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소재들은 절로 SK종합화학의 주요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21일 중국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박람회에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채 내외장재 시장과 포장재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끝이 없다”며 “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지닌 기술력에 기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C의 ‘에코라벨’ 역시 페트(PET)병 재활용 문제에 착안해 고안된 것인데 SKC는 이를 갖고 현재 전 세계 친환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은 음료수 페트병과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이 다른 재질로 돼 있어 라벨을 따로 떼어 내야 재활용이 가능했지만 SKC의 ‘에코라벨’은 페트병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서 폐기물 없이 쉽게 재활용될 수 있다.

SKC의 에코라벨은 올해 3월 미국 플라스틱재활용업체협회(APR)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쇼케이스 어워드’ 상을 받았으며 유럽진출을 위해 유럽 유러피언 PET병 플랫폼(EPBP)의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SK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전국 주유소 거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는 전기차 보급의 확대에 기여함과 동시에 훗날 미래 모빌리티가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대체될 때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다른 기업보다 조금 늦었지만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뛰어든 것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비즈니스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반도체 사업 뒤를 이을 SK의 중요 성장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형희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다보니 착하게 돈을 버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SK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밸런스(균형)을 더욱 높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0년 사회적 가치를 처음 내건 뒤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초창기에는 임금 인상분을 협력사와 공유한다든지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이들의 성장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는 등 다소 일시적이거나 시혜적 접근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많은 계열사들이 SK의 인프라와 기존 사업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사업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이 따라오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이런 구조를 예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2월 ‘2018년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포럼(GEEF)’에서 “사회적 가치를 들여오면 그 자체의 목적 외에도 숨어 있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를 많이 낸다면 주가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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