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3일 “SK텔레콤의 본업인 무선통신사업이 부진한 것과 달리 주요 자회사들은 올해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처럼 SK텔레콤은 올해 자회사들 덕에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자회사들의 호조 덕에 올해 실적 방어 가능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매출 할인의 영향이 지속돼 올해 별도 영업이익이 1조197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8.5% 줄어드는 수치다.

반면 주요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SK브로드밴드 77억 원, 11번가 767억 원, ADT캡스 817억 원 등이다. 기타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액도 101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부임한 뒤 종합ICT회사로 전환을 위해 비통신사업을 확대해왔다”며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융합보안회사로 거듭나고 있고 11번가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최근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무선통신사업은 5G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 2020년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무선통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의 구조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2020년에는 5G 가입자 수가 463만 명으로 늘어나며 그에 따라 별도 영업이익도 5.7%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