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이면서 수익성과 점유율에 모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올레드 패널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접는 스마트폰 올레드에서 활로 찾기 절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중소형 올레드시장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과 사업 외형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플렉서블 올레드시장에서 2018년에 약 93%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20년 75%, 2021년 62%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중소형 올레드 고객사를 늘리고 출하량도 확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 중소형 올레드시장은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적극적 올레드 채용 확대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 증가에도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에 따라 수익성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삼성디스플레이가 가격 경쟁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BOE의 패널을 사들이며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을 낮추고 가격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져야 탑재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결국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와 기술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폴더블 올레드 패널사업 확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BOE 등 경쟁사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 큰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시장 진출 확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시장으로 강력한 드라이브가 절실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앞장서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의 개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더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