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도로공사 '약점' 해외사업 성과 내기 위해 발걸음 분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이 20일 경기 화성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숫티삭 와타나비니드 태국도로공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해외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도로공사는 해외사업 성과가 적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 사장은 대상국가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21일 태국도로공사(EXAT), 인도고속도로청과 고속도로 인프라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0일 숫티삭 와타나비니드 태국도로공사 사장과 도로 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의 기술교류, 고속도로 관리 경험 교환, 전문가 파견 등으로 태국의 교통문제 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21일에는 이강훈 도로공사 부사장과 나겐드라 나쓰 신하 인도고속도로청장이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도로 건설과 유지관리,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 등 관련 사업 진출에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강래 사장은 “우리의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 경험이 태국과 인도의 고속도로 인프라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가 사이 지속적 관계 구축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돕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태국과 인도에서 펼칠 사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기업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2018년 국정감사에서 해외사업 실적이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은 일이 있다. 해외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1976년 이후 40년이 넘도록 고작 7건의 해외사업을 벌여 1억6900만 원의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유형도 도로조사와 설계사업이 6건, 시공감리가 1건으로 도로공사 본연의 사업부문인 도로 운영관리사업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도로공사가 사업 다각화와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다양한 해외사업의 진출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래 사장은 도로공사의 해외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도로공사가 국내에서도 직접 도로 건설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외의 도로 건설사업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기업과 짝을 이뤄 건설사는 도로 건설을 담당하고 도로공사는 도로 운영관리와 컨설팅 사업 등에 나선다.

2018년 2월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을 수주해 5월 착공했다. 도로 건설은 SK건설이 책임지고 2021년 도로가 개통된 뒤 운영은 도로공사가 맡게 된다.

2018년 2월 인도에서 70억 달러 규모의 인도 고속도로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기술 지원과 건설, 운영, 유지관리 등과 관련된 정보와 인적교류를 하기로 했다.

2019년 3월에는 경동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우간다 고속도로 개발 마스터플랜 컨설팅사업을 수주했다. 도로공사는 우간다에서 캄팔라~진자 구간의 민관합작투자사업, 캄팔라~엔테베 구간의 도로 운영관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면서 관련국들과 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있다. 향후 해외사업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2018년 11월 창립 이래 첫 해외봉사단을 베트남 하노이에 보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5월초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마을의 주택을 개보수하고 의료 낙후지역으로 이동진료를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