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방위비를 많이 쓰는 상위 10개국 가운데 2018년 방위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스톡홀름평화연구소(SIPRI)가 5월 발표한 세계 방위비 지출 데이터를 근거로 “한국은 방위비 지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방위비 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파악했다.
 
한국, 작년 세계 방위비 상위 10개국 중 증가율 가장 높아

▲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 <한화디펜스>


한국은 2018년 방위비로 431억 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5.1% 늘었다. 순위는 10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방위비 지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이 5.0%, 미국이 4.6%로 2018년 방위비 증가율이 높은 나라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매년 방위비 지출을 줄여왔으나 2018년 크게 확대됐다.

중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세는 2018년 예년보다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2018년 방위비 지출액은 각각 649억 달러, 250억 달러로 세계 방위비의 50.4%를 차지했다.

인도는 2018년 방위비가 2017년보다 3.1% 늘며 4위를 차지했는데 파키스탄과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점이 방위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세계 방위비 지출 상위 10개국은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순위는 소폭 바뀌었다.

러시아가 2017년 4위에서 2018년 6위로 2계단 밀리며 인도와 프랑스에 4위와 5위를 내줬고 일본도 독일에게 8위를 내주며 9위로 밀렸다.

방위비 지출 10위권 밖 나라들을 보면 터키의 방위비 지출이 1년 전보다 24% 늘었고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의 방위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방위비가 늘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이 성사된 국가들, 혹은 수출협상이 진행 중인 국가들이 다수 있어 국내 방산업체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2018년 전 세계 방위비는 1조8200억 달러로 2017년보다 2.6% 늘었다. 전 세계 방위비 지출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6년 0.1% 늘며 상승세로 돌아선 뒤 2017년 1.1%에 이어 2018년 증가폭을 더욱 키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