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무역 제재조치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반도체사업에서 모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화웨이를 향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된다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스템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수혜회사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 반도체와 무선사업 반사이익 커져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화웨이는 최근 중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의 5G통신장비와 스마트폰용 5G통신반도체 및 프로세서 기술력도 삼성전자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 분쟁으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발표하며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포브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앱스토어, 지메일 등 주요 앱을 탑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미국 기업의 반도체도 앞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구글 서비스의 사용 제한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스마트폰에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구글 운영체제와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폰이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은 낮다.

결국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 힘입어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화웨이는 생각보다 미국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화웨이의 목표가 이젠 불투명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