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기도 지역화폐의 초기 출발이 좋다.

복지정책과 연계하면서 지역화폐 사용률이 올라 성공적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간판정책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지역화폐 출발 좋아, '대선주자 이재명' 간판정책 되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지역화폐의 초기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왔다.

1월1일부터 4월24일까지 경기도에 발행된 지역화폐 439억9천여만 원 가운데 71%인 312억 8천여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가 경기지역화폐를 전 시군에 확대 발행한 것은 4월1일부터지만 이보다 앞서 지역화폐를 먼저 보급한 시군 자치단체도 있어 올해 1월부터 통계를 잡았다. 

4월까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화폐는 해당 시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등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실질적 매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신용카드와 비슷한 형태의 지역화폐카드를 은행계좌에 연결하고 선불카드처럼 사용하면 된다. 종이상품권 형태도 가능하고 모바일 결제방식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가 일찍 지급된 곳의 사용률을 살펴보면 가평 97%, 안양 90%, 성남 84% 등 으로 나타났다. 남양주, 수원, 용인, 의정부, 이천 등 지급시기가 늦어 사용률이 낮은 곳도 시간이 지나면 사용률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복지정책의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보급을 늘렸다. 

공공산후조리비나 청년기본소득 등 복지지원금을 현금으로 주지 않고 지원금액만큼 충전한 지역화폐카드를 대상자에게 보내줘 지역화폐의 보급과 사용을 확대했다. 

이 지사는 특히 청년기본소득 지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지역화폐 보급과 사용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기본소득은 경기도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 모두에게 분기별로 25만 원씩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4월부터 시작됐고 전액 지역화폐로 준다. 

청년기본소득의 1분기 신청률은 80%를 넘긴 것으로 집계돼 홍보가 더 이뤄진다면 9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1분기 청년기본소득 지급절차가 10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화폐 사용실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역화폐사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1조3010억 원, 부가가치효과 6227억 원, 취업 유발효과 7861명으로 분석됐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선보인 성남사랑상품권의 성공에 이어 경기도 지역화폐 확대 보급도 성공하면 대선주자로 가고자 하는 행보의 간판정책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