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G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V50 씽큐가 예상을 뛰어 넘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LG전자는 옥외 전광판, TV, 유튜브 등을 통한 V50 씽큐 마케팅에 총력을 쏟으며 스마트폰사업부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5G스마트폰 'V50 씽큐’, 스마트폰사업 가뭄의 단비 되나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V50 씽큐의 1차 물량을 소진하고 2차 물량 주문을 시작했다.

V50 씽큐는 출시한지 3일만인 12일까지 5만대가량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는데 이런 판매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출시 직후 11~12일 주말에는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보조금과 불법 보조금이 더해져 V50 씽큐를 공짜로 살 수 있다는 말이 나돌며 ‘V50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는 보조금이 줄어들면 V50 씽큐 판매량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으나 V50 씽큐를 구입한 사용자들 사이에서 5G스마트폰으로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지속적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것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장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와 발열을 잡기 위해 적용된 ‘베이비 체임버’ 기능이다.

사용자들은 V50 씽큐의 5G시스템 성능이 스냅드래곤 855에 힘입어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도 로딩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견이 많다. 

발열문제 또한 상당히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인터넷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처음 몇 일 동안은 일반스마트폰에서 느끼지 못했던 발열을 느꼈지만 5일차부터는 발열이 확실하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는 후기를 남겼다.

시장에서도 V50 씽큐에 대규모 보조금이 책정된 것은 그만큼 제품에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책정하는 논리를 분석했을 때 팔리지 않을 제품에 비용을 쏟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러한 V50 씽큐의 흥행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내 사업 규모까지 줄이며 사업부의 존속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였다.

업계는 올해 LG전자가 5G스마트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실제로 스마트폰사업을 접어야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봤는데 V50 씽큐가 마른 땅의 단비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다방면으로 V50 씽큐의 마케팅 영역을 넓히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잠실야구장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용산전자랜드 등에 대형 옥외광고를 선보였고 5월 초부터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의 활용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퍼트리고 있다. 

‘LG V50 씽큐 멀티태스킹 편’ 영상 18편도 공개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영상을 선보이기로 했다. 뜻을 뜯어본다는 의미의 ‘뜻뜯한 리뷰’ LG V50 씽큐 영상도 페이스북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업로드했다. 

한국인 DJ ‘페기 구(Peggy Gou)’,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 등을 섭외해 마케팅 효과도 높였다.

LG전자는 당장 V50 씽큐를 통한 흑자 전환을 노린다기보다 자체 품질력을 강화해 LG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재고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씽큐의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다”며 “출시까지 지연하면서 공을 들인 제품인 만큼 이러한 관심이 단기에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