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20일~24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미국의 통화정책,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국내 증시는 작은 수급 충격에도 큰 흔들림을 보일 만큼 외부 충격을 견딜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마지노선이었던 201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증시 전망, 미국발 글로벌 불확실성에 하락 가능성 높아

▲ 17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30~21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사 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율을 높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통신기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5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무역협상을 시작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에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만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도 “미국 연준은 정치적 요인을 의사결정 과정에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의사록에서 이와 관련해 다른 미국 연준 위원들의 의견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연준 위원들은 연설에서 미국 경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나 미국 시설물을 노릴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16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인접국인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교민들을 유사시에 신속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30~21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