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하룻밤 사이에 100만 원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백트(Bakkt)가 시범서비스 일정을 발표한 데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등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 시세 다시 급등세, 제도권시장 진입 가시화

▲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954만 원에 거래돼 24시간 전보다 14.81% 올랐다. 24시간 전보다 시세가 124만 원이나 상승했다. 

켈리 로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백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7월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 및 자산위탁 서비스를 시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긴밀하게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백트는 세계 최대의 거래소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주도하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이 백트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백트는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출시가 여러 차례 미뤄진 끝에 이번에 시범서비스 일정을 발표하게 됐다. 

백트는 금이나 원유 등 상품 선물에서 사용되는 ‘실물 인수도’ 방식으로 정산을 진행한다.

실물 인수도는 선물의 만기가 도래하면 최종 결제가격에 해당하는 인수금액과 현물을 직접 교환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이 실제로 있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백트는 가상화폐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가상화폐 시세 안정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도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제공하고 있지만 계약이 만료될 때 비트코인 현물을 주고 받지 않고 계약 만료시점의 비트코인 가치를 환산해 현금 등을 주고 받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를 끌어올린 이유로 꼽힌다. 

미국 포브스는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스타벅스에서 가상화폐로 커피를 샀다고 보도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가상화폐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렉사’의 ‘스페든’앱을 통해 커피 구매를 진행했다. 

스페든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제미니달러 등의 결제를 지원한다.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자회사인 베스킨라빈스, 카리부커피, 훌푸드마켓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포브스는 “아마존 자회사와 스타벅스 등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이 기업들의 100여 개 오프라인매장에서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