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에서 1조3천억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11일 폴란드 슈체친에서 폴리체 석유화학플랜트 EPC프로젝트 계약에 서명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1조3천억 원 규모의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폴란드에서 9억9280만 유로(약 1조2880억 원) 규모의 '폴리체 석유화학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11일 폴란드 슈체친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과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발주처인 PDH폴스카S.A.의 모기업 아조티그룹의 와다키 보이치에흐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폴리체 석유화학플랜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460km 떨어진 폴리체(Police) 지역에 폴리프로필렌(PP) 생산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 뒤 40개월이다.

폴리체 석유화학플랜트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만들고 이를 에틸렌과 결합해 연간 40만 톤에 이르는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일 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체가 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이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럽연합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국내 건설업체는 그동안 유럽연합에서 주로 자동차, 타이어, 전자기업들이 투자한 공장이나 업무용 건물 등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플랜트 쪽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부품,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수 판매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러시아에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용역을 수주한 데 이어 폴란드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그동안 한국 건설업체의 경쟁력이 약한 곳으로 평가받던 러시아와 유럽연합 플랜트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첫 화공플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무척 크다”며 “성공적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유럽연합 플랜트시장에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인력, 노하우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해외건설 팀코리아’로 진행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2018년 출범했다.

김성호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최근 중동지역에 편중된 플랜트 수주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국내 기업이 한팀이 돼 신시장인 유럽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