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1분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부문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슈퍼가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앞으로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1분기 백화점과 마트 '선전', 하이마트와 슈퍼 '부진'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롯데쇼핑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468억 원, 영업이익 2053억 원을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 줄었다.

순이익은 109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경쟁 심화와 소비경기 부진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동남아에서 기존점의 매출 신장 및 판관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은 1분기에 매출 7721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을 냈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군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국내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6%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평창올림픽 라이선싱과 관련한 일회성 직매입 매출 451억 원을 거둔 기저 영향으로 백화점부문 전체 매출은 6%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동남아사업의 성장세와 이커머스사업 강화 등의 효과로 백화점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할인점부문에서는 1분기에 매출 1조 5924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을 보였다.

해외 점포의 지속적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 늘었고 판관비 절감 노력과 새 회계 준 적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62.6%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장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인 '스피드엘(Speed L)'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해가기로 했다.

슈퍼마켓부문(롯데슈퍼)에서는 1분기에 매출 4742억 원, 영업손실 175억 원을 봤다. 지난해 1분기보다 점포가 15개 줄고 리뉴얼로 매출도 감소하면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향후 기존의 고효율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차별화 자체 브랜드(PB)상품 개발 및 운영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온라인 새벽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늘리는 동시에 인건비 효율화와 물류효율 개선 등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가 맡고 있는 전자제품전문점사업에서는 1분기에 매출 1조370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냈다.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판매의 높은 성장률 덕분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반면 온라인쇼핑몰의 매출 비중 증가와 프로모션 비용 확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1.3%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비경기가 악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은 동남아 등 해외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선전했다고 분석된다"며 "향후 동남아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이커머스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