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안에 가동하는 광저우 올레드(OLED) 8.5세대 공장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CD 패널과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POLED)사업에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대형 올레드를 생산하게 될 광저우 라인에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실적을 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흑자 달린 중국 올레드공장 안정화에 매달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광저우 라인의 상업가동이 시작된다. 

광저우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여러 사이즈 패널의 혼용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델글라스(MMG) 기법을 적용한 생산라인으로 MMG 기법을 활용하면 면취율(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을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대형 올레드 생산라인에서 골든수율(80% 이상)을 달성한 상태로 광저우 라인에서의 골든수율 확보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은 이미 운영이력이 있어 국내 생산라인보다 빨리 수율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라인의 조기 안정화는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흑자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일로 여겨진다.

대형 올레드 패널은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패널 생산과 동시에 판매가 가능하므로 광저우 라인의 안정화가 빠를수록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폭이 커질 수 있다.

대형 올레드 패널 판매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하이센스,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을 포함해 15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올레드 TV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라인의 조기 안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시장 조사기관IHS에 따르면 세계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8년 290만대에서 올해 4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라인 가동에 힘입어 대형 올레드 패널 출하량을 380만대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부문은 전체 TV 패널 사업부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흑자기조를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라인에 거는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LCD 패널 가격의 반등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양산은 빨라도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LCD업황 개선 기대감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QD-OLED) 파일럿 전환투자를 위해 가동을 일부 중단해야 할 8세대 LCD 라인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55인치 이상 대형 LCD TV패널 가격의 반등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악화의 핵심요인인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BOE 등 중국 후발업체의 추격이 생각보다 매서운데다 애플 품질인증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