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기초소재부문과 가공소재부문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362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 순이익 119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7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2.84%, 순이익은 59.05% 줄어들었다.
 
한화케미칼, 기초소재와 가공소재 부진해 1분기 영업이익 급감

▲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한화케미칼은 1분기 실적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는데 더 큰 의미를 뒀다. 올해 1분기 실적을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71%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에는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자동차 소재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면서도 “태양광 모노제품 수요가 늘었고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것)가 개선돼 주요 사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기초소재 부문에서 매출 9115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7% 줄었고 영업이익도 63.8% 감소했다.

주요제품인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안정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염소가성소다(CA)와 폴리실리콘 가격은 약세를 보여 영업손실을 봤다.

태양광부문은 1분기에 매출 1조2648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52.8%, 영업이익은 39.7% 늘어났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고품질 모노(단결정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원료인 웨이퍼 투입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가공소재부문은 1분기에 매출 2321억 원, 영업손실 77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수량이 감소했고 유럽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돼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자동차 소재 수요가 감소해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부터는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제품군에서 계절적 성수기,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효과 등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에 태양광부문은 유럽,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케미칼은 “고품질 모노제품의 수요가 늘어나 평균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