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마케팅총괄부문장을 새로 영입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마케팅부문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마케팅역량을 강화해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심의 펀드 판매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늘Who]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판매채널 확장에 역량집중

▲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박 사장은 마케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충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마케팅부문은 25명 정도 규모였는데 최근 5명의 전문인력을 추가로 뽑으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전체 임직원 수는 130명 정도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마케팅역량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에는 문영식 전무를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CMO)으로 영입했다.

문 전무는 마케팅부문의 마케팅전략본부, 법인마케팅1본부, 법인마케팅2본부, 리테일마케팅본부, 해외마케팅본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5월 초에는 법인마케팅1본부장과 법인마케팅2본부장에도 새로운 인물을 앉혔다. 

박 사장이 마케팅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를 통한 펀드 판매 비중이 자산운용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다. 

2018년 말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잔액 20조3939억 원 가운데 NH투자증권, NH농협은행, NH선물 등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3곳을 통해 판매된 펀드 설정액이 50% 정도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을 통해 5조3965억 원, NH농협은행을 통해 4조3883억 원, NH농협선물을 통해 3117억 원의 펀드를 판매했다.

계열사를 통한 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은 안정적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으로 볼 수 있지만 계열사를 통해 펀드 판매를 늘리는 데는 제한이 있다.

2018년 개정된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은행이나 증권사는 계열사에 속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판매 비중을 줄여야 한다.

2022년까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전체 펀드 판매액의 25%까지 낮춰야 한다.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의 신규 펀드 판매액 가운데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액 비중이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판매채널을 개척하려는 박 사장의 마케팅부문 강화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4월부터 잔존 만기가 180일 안팎의 달러 표시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USD 초단기채권펀드’를 KB국민은행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마케팅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판매채널 다변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NH농협은행 부행장 시절에는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겸직하며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의 판매채널을 비대면채널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NH농협은행에서 마케팅부문장과 영업본부장을 맡는 등 마케팅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며 “2020년까지 상위 5위 안에 드는 자산운용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