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정규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의료계의 시선이 몰린다.

대규모 인력 충원으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해 202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택, 파격 인사정책으로 강동경희대병원 상급종합병원에 도전

▲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병원장은 2015년 취임 직후부터 능력있는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파격적 인사정책을 선보였다.  

김 병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의료직, 기술지원직, 행정직 직원을 500명 규모로 채용 중이다.  

대다수 병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현상과 대비된다. 

최근 경상남도의 한 대형병원은 정규직이 필요한 업무에 계약직을 돌려쓰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이려다 노동조합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김 병원장의 대규모 인력채용이 장기적으로 병원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병원장이 2015년 12월 취임한 뒤 종합병원인 강동경희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이번 대규모 인사도 이를 대비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 병원장의 인사전략은 단순히 인력 수를 늘리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의료계의 관행적 연공서열 중심 인력채용에서 벗어나 우수한 젊은 교수들을 채용하는 ‘목련교수제’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젊고 역량 있는 교수를 뽑아 그들이 전공 분야에서 학문적, 임상적 업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의 차세대 동력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료계에서는 김 병원장의 적극적 인적쇄신이 의료진들을 능력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강동경희대병원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해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대상 ‘제1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보다 높은 평가지표를 다수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간호사 서비스영역, 의사 서비스 영역 등 병원 의료인력의 서비스 품질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자들에게 높은 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지역주민들도 강동경희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기대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김 병원장의 파격적 인사정책이 병원의 빠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병원의 모든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2021년 상급종합병원 승급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