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다.

당초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국내 사모펀드 양강과 경쟁하면서 가장 주목받지 못했지만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손해보험 인수 '반전의 주역' JKL파트너스는 누가 움직이나

▲ 3일 롯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3일 롯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JKL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와 비교해 규모도 작고 존재감도 미미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52.47%를 인수하기 위해 3천억~4천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 운용자산이 국내 2위 수준인 6조5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운용역량도 뛰어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JKL파트너스가 MBK파트너스의 ING생명(오렌지라이프) 성공사례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7월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다. 회사 이름은 정장근(J) 대표와 강민균(K) 부사장, 이은상(L) 전무 등 창립멤버 3명의 영문이름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세 사람은 직전까지 KPMG삼정회계법인에서 함께 일한 회계사 출신이다.

그 뒤 2006년 채대광 전무가 LG투자증권을 떠나 합류했고 기획재정부 서기관 출신인 최원진 상무도 2015년 합류했다.

최원진 상무는 당시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의 첫 사모펀드 운용사 이직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됐을 당시 법 해설서를 썼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JKL파트너스는 처음엔 구조조정 자문 전문회사로 출발했다. 2009년 제1호 사모펀드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모두 1조5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GS아이티엠, 동해기계항공, 티시이코퍼레이션,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거흥산업, 카스텔바작, 위드이노베이션, HHSN, 에스비씨, 팬오션, 와이지원, 파낙스이텍 지분에 투자해 놓고 있다.

특히 2015년 팬오션을 1조 원가량에 하림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주목받았고 2년 만에 1700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 아니라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퇴직연금에 강점을 지닌 ‘윌리스 타워스 왓슨’을 보험계리기관으로, AT커니를 전략컨설팅사로 선정했다. 보험사 인수합병은 보험 자산이 지닌 특수성 때문에 계리법인 고용이 필수적이다.

JKL파트너스는 2017년 MG손해보험 투자를 검토하면서 손해보험업과 관련한 이해도도 높였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와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