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취항을 늘리고 환승 수요도 확보한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진행하고 있는 조인트벤처의 일환으로 4월12일 인천~보스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대한항공, 조인트벤처로 미주 노선 늘리고 환승수요 확보

▲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로고 이미지.


조인트벤처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출·도착 시간, 운항편 조정 등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활동을 강화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형태다.

대한항공 뿐 아니라 델타항공 역시 4월2일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보스턴·미니애폴리스 노선은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항이 어려운 노선이지만 조인트벤처를 활용하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보스턴 노선에서 델타항공의 미국 판매망을 활용해 기업고객 수요를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고객들도 인천~보스턴 노선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항에 한계가 있는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 역시 인천공항에서 70여 개 도시로 연결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 노선망을 활용한다면 환승 수요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애틀란타에 이어 미국 제2의 허브도시로 하루 수백 편에 달하는 연결편이 운항되고 있다.
 
이번 취항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운영하는 한국과 미국 사이 직항 노선은 15개로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앞으로 보스턴~피츠버그, 미니애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보스턴과 미니애폴리스 기점 90여 개 노선 공동운항도 진행해 승객들의 항공 스케줄 선택권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시행은 세계 대형 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환승 수요를 인천국제공항으로 끌어들여 국익을 높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신규 취항한 보스턴 노선에는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항공(도쿄), 캐세이퍼시픽(홍콩), 하이난항공(베이징·상하이) 등이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 협력을 통해 이미 보스턴에 취항한 항공사들과 경쟁해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두 항공사 사이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서비스 이용절차 자체도 간편해져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환승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실제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항된 이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의 연결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두 회사는 기존 나리타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고객 편의 향상과 다양한 스케줄 공급을 통해 환승 수요를 확보해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 핵심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할 것”이라며 “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