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인력 감축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절차를 밟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내실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감원 걱정, SK와 한화 인수에 기대 품어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SK그룹이나 한화그룹 등 대기업집단에 매각되면 사원복지 등 근무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품는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그동안 진행됐던 부조리들은 모두 뿌리뽑고 회사다운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환영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안과 관련해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도 퍼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이 좋지 못한 노선을 폐지하거나 운항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직원들은 인력 감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올해 안으로 인천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 사할린으로 향하는 노선을 폐지하고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 운항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4월29일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운항과 캐빈승무원은 무급휴직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두고 '고통분담은 항상 사무직만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픈카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아시아나항공 노선 감축계획을 공유하며 인력 축소와 관련한 걱정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오픈카톡방에서 “꼭 퇴출시켜야 할 노후 항공기와 비수익 노선의 정리는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구조조정의 초점이 인건비 줄이기에 맞춰질 것 같다는 슬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노선이 줄어드는데 인력 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며 “경영진의 잘못으로 직원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SK그룹과 한화그룹을 향한 기대를 나타나기도 했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어느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겠나"면서도 "자금력이 탄탄한 SK나 '의리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한화에 팔리면 구조조정 걱정은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관계없이 2019년 상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인력 감축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7개 계열사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받아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1조6천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