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5일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2018년 4분기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
 
전기대비 국내총생산 성장률 1분기 -0.3%, 10년 만에 최저

▲ 한국은행 로고.


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 –0.3%는 2008년 4분기 –3.3%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도 2009년 3분기 0.9% 이후 최저치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설비투자 감소가 경제성장률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는 2019년 1분기에 직전분기보다 10.8% 급감했다. 설비투자 감소폭은 1998년 1분기 –24.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장비 관련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 수출, 건설투자도 각각 3.3%, 2.6%, 0.1% 줄었다.

박 국장은 “환경규제에 따른 수입차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 부분에서 수치가 깎였다”며 “운수장비에 포함되는 선박 등 군수장비 수입은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높아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에 감소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1%, 0.3%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4.7%, 0.9%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개선으로 직전 분기보다 0.2%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부진한 1분기 경제성장률에도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를 유지했다.

박 국장은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대체로 조사국 전망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기저효과로 다음 분기에 1.2% 이상 경제성장률을 내고 3, 4분기에 0.8~0.9% 정도 성장을 유지하면 연 2.5%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