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설기계시장이 2019년 이후 성장 둔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판매 둔화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건설장비 관련 컨설팅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Off-Highway Research)의 자료를 토대로 “글로벌 건설기계시장의 성장성 둔화를 인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는 내년부터 성장둔화 본격화"

▲ 두산인프라코어의 초대형 굴삭기 DX800.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최근 세계 건설기계 판매흐름이 2019년을 기점으로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량은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그동안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줄고 북미에서만 유의미한 성장이 일어난다. 이후 2020년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경기지표 둔화 및 기존 판매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021년까지 연 평균 8.8%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8년 기준전세계 건설기계 판매량의 26%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업체들 역시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 축소에 실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북미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 등에 힘입어 건설기계 판매가 2022년까지 연 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는 2018년 기준 세계 건설기계 판매량의 17%를 차지하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이다.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러시아와 갈등 등의 영향으로 2022년까지 연 평균 3.3%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은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건설기계의 16%를 소비한 3대 시장이다.

인도 건설기계시장은 2019년 일시적으로 수요 위축이 나타나겠지만 2020년부터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건설기계시장은 2020년 10%, 2021년 9%, 2022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2018년 기준 세계 건설기계 판매량의 7%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