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 따라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단기 차입금을 늘리기로 했다.

금호산업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쥐고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과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제공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채권단 지원 받기 위해 전환사채 발행 의결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4천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7.2%이며 사채 만기일은 2049년 4월29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8345원, 전환비율은 100%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아시아나항공 주식회사 기명식 보통주이며 주식 수는 4793만2893주로 전체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18.07% 비중이다. 전환 청구기간은 2020년 4월29일부터 2049년 3월29일까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차입금도 5737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단기 차입금은 최근 자기자본의 52.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차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단기 차입금은 기존 3707억4400만 원에서 9444억44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단기 차입은 산업은행의 한도여신(Credit Line) 제공과 관련된 계약 체결”이라고 말했다.

한도여신은 마이너스 대출과 비슷한 개념으로 기업은 은행이 일정 기간을 정해 미리 설정해놓은 한도 안에서 조건에 맞으면 수시로 자금을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금호산업,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채권 담보를 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담보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 이경열, 박세진 등 동일인 및 관련인이 보유한 금호고속 주식 133만1488주다.

담보 금액은 모두 1조6천억 원이며 한도는 1조9200억 원이다. 기간은 채무를 상환할 때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