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2019년 도시정비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분당 느티마을을 비롯한 리모델링사업과 많은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도시재생분야의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짚었는데 올해도 그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이영훈, 도시정비사업에서 포스코건설 기세 몰아가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3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두 5곳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따내며 수주잔고 9965억 원을 쌓아 현재까지 도시정비시장에서 건설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천 억원 규모의 강원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4월 들어 잇달아 4건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재건축과 재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 리모델링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던 잠원 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서울 잠원 일대의 동아아파트, 한신로얄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도 경쟁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모델링사업은 시공이 어렵고 수익성이 재개발, 재건축사업보다 떨어져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정부의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와 도시재생사업 활성화정책 등으로 상대적 가치가 올라간 만큼 리모델링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포스코건설이 앞으로도 계속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이 4월에 따낸 제주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도 포스코건설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따낸 정비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이 제주에 대표 브랜드를 내걸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는데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더샵 브랜드를 제주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양대 사업분야 가운데 건축부문 매출 비중이 플랜트부문에 비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건축부문 비중은 플랜트부문 등의 외형 축소에 따라 2013년 28.9%에서 2018년 67.1%로 올라갔다. 건축부문 외형을 유지하기 위한 도시정비사업의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

이영훈 사장은 도시정비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신규 수주를 2017년 9730억 원에서 2018년 1조3259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도시정비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주금액을 늘린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도시정비시장 신규 수주목표를 1조6천억 원으로 잡았는데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8년보다 21% 늘어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재개발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사업 등 수주전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입지나 분양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된 데다 택지 구입 등 초기 비용 부담도 적어 건설사로서는 매력적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더샵 브랜드의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59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1985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한 뒤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담당 상무, 2012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13년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맡았고 201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