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외부인사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임 사장은 30여 년 동안 증권가에 몸 담은 투자금융(IB)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를 데려와 한양증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것이 성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늘Who] 임재택, 투자금융 인재 영입해 한양증권 성과 만들다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23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양증권이 최근 굵직한 투자금융 거래를 따내며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16일 500억 원 규모로 바이오기업인 아이큐어의 전환사채 발행업무를 단독으로 주관하기도 했다. 이번주 3천억 원 규모의 발전기업 군장에너지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경쟁사들이 투자금융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한양증권은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임 사장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투자금융의 발판을 닦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임종영 전무,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장 등을 영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남궁환 구조화금융본부장도 얼마 전에 한양증권에 합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자금여력이나 레퍼런스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며 “결국 핵심인재를 얼마나 잘 유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본부장과 남궁 본부장 등이 합류한 뒤 한양증권은 부동산 담보대출, 대한해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업무 등 굵직한 거래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증권의 인재영입에는 임 사장이 30년 넘게 증권가에 몸담으며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굿모닝신한증권, 솔로몬투자증권, IM투자증권 등에서 리테일사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두루 맡으며 증권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나와 동기인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이들과의 모임을 주도하며 활발한 교류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사장의 인맥과 노하우는 그대로 한양증권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자산유동화증권, 부동산 투자금융 등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조금씩 체질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투자금융 관련 수익이 217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10%에 그쳤다.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자기매매) 등 전통적 부문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임 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는 투자금융부문에서 큰 폭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며 “한양증권은 이미 변화의 임계점을 넘어섰으며 지금부터는 한양증권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