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최대 3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탈석탄발전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석탄발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데 전기요금 인상이 더욱 절실해졌다.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으로 한국전력은 요금인상 더욱 절실해져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실적 개선과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연탄 발전소 가동률이 낮아져 비용이 늘면 전기요금 인상 없이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정부가 2019년 안에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기 때문에 한국전력은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요금이 너무 싸서 한국전력이 원가만큼도 이익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실정치를 고려하면 공공요금 인상이 쉽지 않아 한국전력 기업가치 회복 기대감도 낮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에 따라 한국전력의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는 발전사업자가 발전량의 일정 부분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해 공급해야 하는 제도다. 의무 비중을 못 채운 기업은 신재생에너지사업자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야 벌금을 면할 수 있다.

강동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이 한해 1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라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진행하는 누리텔레콤과 아이앤씨 등 스마트그리드기업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과 비교해 발전비용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화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텔레콤과 아이앤씨는 모두 한국전력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원격검침인프라(AM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화에 활용되는 스마트그리드의 필수적 솔루션을 지닌 기업으로 꼽힌다. 아이앤씨는 에너지 효율화에 활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스마트그리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도입되고 있고 각국 정부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고 있어 스마트그리드산업도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 주도로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을 과감히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산업부 관계자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0~35%”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7%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정책과 함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분산형 발전 비중 확대,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 등 에너지 효율화 개선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